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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


[뉴시스] 따라가기·바꾸기·더하기빼기·새로만들기…이대현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

2016-10-12 16:25:16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문학과 영화는 ‘서사’라는 공동의 운명체다. 하지만 같은 이야기라도 문학은 문학, 영화는 영화다. 글은 자유로운 표현과 상상력, 영상은 상징과 생생함이 특징이다. “둘의 차이를 단순 비교하면서, 어느 쪽이 낫다고 함부로 단정할 수도 없다. 소설은 소설이고, 영화는 영화니까. 그래서 우리는 소설도 읽고, 영화도 본다. 보고나서 실망하고 아쉬움이 남더라도.” 원작만한 영화는 없다고들 한다. 저자의 판단은 다르다. “원작을 미리 읽어서가 아니라, 장르의 특성을 무시하거나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짚는다. 어떤 영화는 무작정 따라하고, 어떤 영화는 능력 부족으로 제대로 옮기지도 못하고, 어떤 영화는 제멋대로 바꾸고, 또 어떤 영화는 무시했다는 것이다. 모든 영화가 그런 것은 물론 아니다. 새로운 감각과 서사를 매력적인 영상언어로 표현해 문학인 원작을 뛰어넘는 감동과 깊이를 지닌 영화도 있다.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은 그 성공과 실패가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는 책이다. 서사학이나 기호학을 동원한 건조한 이론적 텍스트 분석·비교가 아니다. 원작도 읽고 영화도 봤다면 공감할 수 있는 느낌들이다. 자연스럽게 문학과 영화의 이론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마다 ‘세상을 보는 창’으로서 문학과 영화가 그려낸 인간과 세상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글(소설)이 가진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것을 해체하고 파괴할 영상언어가 필요하다. 소설과 달리 영화는 상상력 자체가 무기가 될 수 없다. 그것을 표현할 장치를 찾아내야 한다. 소설의 힘이 강하다고 그 힘에 의지하면 영화는 언제나 소설의 껍데기, 아류만 될 뿐이다.”

“위화의 ‘허삼관매혈기’는 슬픈 소설이다. 웃음 뒤에 남은 슬픔이 깊다. 그 슬픔은 주인공 허삼관의 삶의 방식과 가족관계에서 나오며, 둘은 ‘피’로 연결된다. 이 소설의 감동과 아름다움은 길고 긴 ‘다른 피’로 인한 갈등을 극복하는 주인공의 끈질긴 삶과 ‘피보다 진한 사랑’에 있다. 그러나 영화는 소설의 많은 것을 놓쳤다. 구성은 성기고, 인물은 어색하고, 감정은 건조했다.” “소설 ‘마션’은 500여일 동안 마크가 기록한 일지이다. 거기에는 미래에 우리가 현실로 만날 화성에 대한 관찰과 경험이 들어있다. 영상일지라면 몰라도 이를 영화에 모두 담아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과욕일 것이다. 영화 ‘마션’은 직설적이고 날렵하다. 감정의 숨김이나 은유도 없다. 그래서 이야기가 짊어지고 있는 무게가 화성의 중력만큼이나 가벼워졌다.” “인기가 있고 작품성을 평가 받았다고 좋은 영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현실과 감각, 기대와 정서에 맞춘 뛰어난 재가공과 우리 사회의 연결 끈을 가져야 한다.” “주요 인물과 배경, 주제와 소재, 사건의 모티프는 소설에서 가져왔지만 상황과 시간, 과정은 푼케가 그랬던 것처럼 약간, 아니 상당부분 영화적 상상을 섞었다. 그래서 영화 ‘레버넌트’는 소설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소설이 ‘현실’이다. 그 누군가가 ‘나’이다. 김훈의 소설 ‘화장’의 언어들은 세밀하면서도 무심하다. 섞일 수 없는 절망과 슬픔, 살아가야할 자와 죽어가는 자의 고통의 간극을 ‘알 수 없다’는 말로 잔인하리만치 날카롭고 솔직하게 드러낸다. 임권택 감독의 ‘화장’은 소설만큼 잔인하지 않다. 산 자와 죽은 자를 사랑과 연민으로 연결시킨다. 그래서 영화가 더 애잔하다.” “영화의 힘은 이미지이고, 그 이미지는 시각적이다. 영상언어는 소설에서의 글의 추상을 영상으로 구체화, 감각화해야 한다.” “‘내부자들’과 ‘이끼’는 모두 ‘권력’에 대한 이야기다. 윤태호의 만화는 비록 크기는 다르지만 그 속성과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같은 냄새가 난다. 영화 ‘내부자들’은 만화의 시각적 문장과 달리 직설적이면서 풍자적인 짧고 생생한 청각(대사)으로 현실성을 더욱 높였다. ‘내부자들’은 결말에 비현실적 카타르시스를 더했지만 보고나서는 윤태호의 만화의 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영화 ‘마이 리틀 자이언트’를 보고나서 제법 두툼한 동화 ‘내 친구 꼬마 거인’도 읽어도 ‘반복’이 아니다. 영화의 장면 장면을 떠올리며 스필버그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로알드 달 또한 얼마나 재미있고, 기발한 작가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영화는 소설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했다. 그렇다고 ‘벗어나지 않았다’가 곧 ‘충실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소설은 비록 짧은 날들의 기록이지만 현재의 일상과 심리의 꼼꼼한 묘사에만 매달리지 않고, 과거 회상을 삽입을 통해 에피소드의 생동감과 풍자의 깊이와 폭을 더했다. 나(하녀)같은 인간들의 슬프고 아픈 인생과 그들에 대한 연민까지 들여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자코 감독의 영화 ‘어느 하녀의 일기’는 그것들을 모두 챙기지 못했다. 소설의 가장 안타깝고 따뜻한, 셀레스틴이 가장 마음 아파했던, 어쩌면 여기저기에서 수없이 반복한 귀족들의 온갖 악덕과 비인간성에 대한 그 어떤 풍자보다 더 많은 느낌과 은유를 담고 있는 정원사 부부 이야기까지 외면했다. 그 결과, 특별한 감동의 순간이 없고, 이따금 감정이입이 툭툭 끊기는 영화가 되고 말았다.” “‘이 영화는 원작에 충실했다’는 감독의 말보다 더 한심하고, 스스로 무능하고 창의성 없는 ‘바보’임을 드러내는 고백이 있을까. 원작을 과감히 덜어내고, 그 빈 곳에 자신의 눈으로 본 세상을, 자기의 영화적 색깔과 시각적 요소로 섬세하게 채운다.”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상을 뛰어넘는 현실도 있다. 오히려 소설 ‘룸’은 그 현실을 자르고 깎고 부드럽게 다듬었다. ‘룸’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건의 해결, 그것의 스릴과 희열이 아니라 밝고, 빠르고, 복잡하고 넓은 ‘진짜 세상’으로 나온 모자의 새로운 변화, 시간이다. 영화는 그 순간을 환희로 받아들였고, 소설은 걱정과 두려움으로 받아들였다.” “프랑스 만화 ‘설국열차’를 보고나면 더욱 영화 ‘설국열차’가 얼마나 봉준호 감독의 것이고, 그것을 위해 그가 얼마나 그 만화의 그림과 이야기들을 걷어내고 그 자리를 자신의 새로운 상상과 독창성으로 채웠는지 새삼 놀랄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마지막에는 자신을 뛰어오르게 한 장대를 버려야만, 더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다’고 소설가 김훈이 말한 것처럼 봉준호 감독이 그 만화를 스프린터로 삼아 미래의 열차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싣고 달렸다는 사실이다.” …. 이런 식으로 27편을 논한다. 허삼관(매혈기), 마션, 나를 찾아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여자를 증오한 남자, 케빈에 대하여, 레버넌트, 화장, 화차, 위험한 관계, 색 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내부자들, 이끼, 내 친구 꼬마 거인, 찰리의 초콜릿 공장, 어느 하녀의 일기, 역린, 전설의 주먹, 걸리버 여행기, 룸, 귀향, 한나를 위한 소나타, 레미제라블, 설국열차, 겨울왕국, 머니볼. 저널리스트 이대현(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씨가 썼다. 한국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 출신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으로도 일했다. 그동안 영화비평서 ‘우리에게 시네마천국은 없다’, 청소년 영화읽기 시리즈 ‘14세 소년 극장에 가다’ ‘15세 소년 영화를 만나다’ ‘열일곱, 영화로 세상을 보다’, 그리고 영화홍보마케터인 부인 김혜원씨와 함께 ‘영화로 소통하기, 영화처럼 글쓰기’ 등을 펴냈다. 영화가 문학을 만났다. 문학은 영화를 만났다. 260쪽, 1만5000원, 다할미디어 reap@newsis.com

[뉴시스]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 의 힘은 무엇일까

2016-10-13 11:23:29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영화를 볼까, 소설을 볼까.' 원작이 있는 영화가 나왔을 때, 우리는 이런 고민을 한다. 답은 '원작도 읽고, 영화도 보고'이다. 즐거움·느낌·생각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두 배가 된다. 자연스럽게 언어의 상상력과 영상을 영화가 어떻게 표현하고, 변주하고, 압축했는지 비교하게 된다. 문학과 영화는 ‘서사’라는 공동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같은 이야기라도 문학은 문학이고, 영화는 영화다. 글이 가진 자유로운 표현과 상상력이 있고, 영상이 가진 상징과 생생함이 있다.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은 영화와 원작 소설을 비교한 책이다. 최신작을 포함해 모두 27번의 문학과 영화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소설뿐만 아니라 '내부자들' '이끼' '설국열차'와 같이 웹툰(만화)이 원작인 작품도 담겼다. 우리는 원작이 뛰어나면, 영화 역시 그럴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대부분 영화에 실망한다.

이대현은 "원작을 미리 읽어서가 아니라, 장르의 특성을 무시하거나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떤 영화는 무작정 따라하고, 어떤 영화는 능력 부족으로 제대로 옮기지도 못하고, 어떤 영화는 제멋대로 바꾸고, 또 어떤 영화는 무시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가 그런 것은 아니다. 때론 새로운 감각과 서사를 매력적인 영상언어로 표현해 문학인 원작을 뛰어넘는 감동과 깊이를 가진 영화도 있다. 이 책은 그 성공과 실패가 어디에 있는지 살펴본다. 서사학이나 기호학을 동원한 건조한 이론적 텍스트 분석·비교가 아니다. 원작도 읽고 영화도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느낌들로, 그것들은 자연스럽게 문학과 영화의 이론들을 떠올리게 한다. 나아가 각 작품마다 '세상을 보는 창'으로서 문학과 영화가 그려낸 인간과 세상에 대한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260쪽, 1만5000원, 다할미디어 jb@newsis.com

ADOPCONS ADOPCONS [연합뉴스] <신간>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

2016/10/13 15:36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 = 이대현 지음.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인 저자가 한국일보에서 영화 담당 기자와 문화부장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 원작 소설이나 만화가 있는 영화 27편을 분석한다. 문학의 특징이 언어의 자유로운 표현과 상상력이라면 영화의 매력은 상징성과 은유다. '원작만한 영화 없다'는 평가는 이런 장르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경우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원작을 어떻게 재현했는지에 따라 영화 27편을 '따라하기', '바꾸기', '더하기 빼기', '새로 만들기' 등 네 가지로 분류하고 성공·실패 요인을 분석한다.

영화 '마션'은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수많은 과학적 이론과 기술을 과감히 축약하고 날렵한 이미지로 표현해 성공했다. 감정의 숨김이나 은유도 배치하지 않아 원작 이야기의 무게도 줄였다.

'설국열차'는 원작인 프랑스 만화를 봉준호 감독의 독창적 상상력으로 '새로 만든' 영화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레버넌트'는 관객의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내기 위해 원작을 더 처절하고 끔찍하게 변주한다.

저자는 "영상은 그 내면을 구체적이고 대중적인 시각언어로 보여주고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소설이 긴 문장으로 설명하고 묘사한 것들, 복잡하고 긴 사건을 영화는 단 한 컷의 영상, 배우의 표정, 소품 하나로 더 강렬하고 명징하게 보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할미디어. 260쪽. 1만5천원.

dad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0/13 15:36 송고

[서울신문] [당신의 책]

2016-10-14 17:40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이대현 지음, 다할미디어 펴냄) 문화부 기자 생활과 영화 평론을 해 온 저자가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섬세한 감성, 꼼꼼한 시선으로 문학이 있는 영화의 현장 얘기를 들려준다. 원작이 있는 영화는 자연스럽게 언어의 상상력과 영상을 영화가 어떻게 표현하고, 변주하고, 압축했는지 비교하게 해 준다. 문학과 영화는 ‘서사’라는 공동의 운명을 갖고 있다. 저자는 “이 영화는 원작에 충실했다”는 감독의 말보다 더 한심하고, 스스로 무능하고 창의성 없는 ‘바보’임을 드러내는 고백은 없다고 지적한다. 영화는 원작을 과감히 덜어내고, 그 빈 곳에 자신의 눈으로 본 세상을 자기의 영화적 색깔과 시각적 요소로 섬세하게 채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260쪽. 1만 5000원.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세계일보] 원작이 있는 영화, 재미·느낌 두배로 즐기려면…

2016-10-14 20:21:43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이대현 지음/다할미디어/1만5000원 “영화를 볼까, 소설을 읽을까.” 원작이 있는 영화가 나왔을 때 해봤음 직한 고민이다. 저자는 “원작도 읽고, 영화도 보는 게 답”이라고 말한다. 즐거움, 느낌, 생각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두 배가 된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언어의 상상력과 영상을 영화가 어떻게 표현하고, 변주하고, 압축했는지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란다. 최신작을 포함해 모두 27번의 ‘문학과 영화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소설뿐만 아니라 ‘내부자들’, ‘이끼’, ‘설국열차’, ‘내 친구 꼬마 거인’처럼 만화, 동화도 있다. 위화의 ‘허삼관매혈기’는 슬픈 소설이다. 웃음 뒤에 남은 슬픔이 깊다. 슬픔은 주인공 허삼관의 삶의 방식과 가족관계에서 나오며 둘은 ‘피’로 연결된다. 소설의 감동과 아름다움은 길고 긴 ‘다른 피’로 인한 갈등을 극복하는 주인공의 끈질긴 삶과 ‘피보다 진한 사랑’에 있다. 저자는 “영화는 소설의 많은 것을 놓쳤다. 구성은 엉성하고, 인물은 어색하고, 감정은 건조했다”고 평가한다. 화성 탐사 도중 낙오한 마크 와트니의 화성 생존기를 다룬 ‘마션’에 대해서는 “소설은 500여일 동안 마크가 기록한 일지이다. 거기에는 미래에 우리가 현실로 만날 화성에 대한 관찰과 경험이 들어있다. 영상일지라면 몰라도 이를 영화에 모두 담아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과욕일 것”이라고 말한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설국열차’를 만들며 원작인 프랑스 만화를 “자신의 새로운 상상과 독창성으로 채웠다”고 평한다. 저자는 “만화 ‘설국열차’를 보고 나면 영화 ‘설국열차’가 얼마나 봉준호 감독의 것이고, 그것을 위해 그가 얼마나 그 만화의 그림과 이야기들을 걷어냈는지 놀랄 것”이라고 적었다. 강구열 기자

[서울경제]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 내부자들·이끼…문학과 영화의 만남

■ 이대현 지음, 다할미디어 펴냄

2016-10-15 03:15:06

원작이 있는 영화가 나왔을 때, 우리는 이런 고민을 한다. 답은 ‘원작도 읽고, 영화도 보고’다. 즐거움, 느낌, 생각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두 배가 되는 것. 자연스럽게 언어의 상상력과 영상을 영화가 어떻게 표현하고, 변주하고, 압축했는지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문학과 영화는 ‘서사’라는 공동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같은 이야기라도 문학은 문학이고, 영화는 영화다. 글이 가진 자유로운 표현과 상상력이 있고, 영상이 가진 상징과 생생함이 있다.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 섬세한 감성, 꼼꼼한 시선으로 ‘영화에 담긴 세상’을 이야기한 ‘영화로 소통하기, 영화처럼 글쓰기’와 청소년 영화읽기 시리즈로 공감을 준 저자 이대현이 이번에는 오랜 문화부 기자생활과 영화평론의 경험으로 문학이 있는 영화의 ‘현장’으로 갔다.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은 바로 그곳에서 읽고 보고 느낀 것들이다. 최신작을 포함해 모두 27번의 ‘문학과 영화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소설뿐만 아니라 ‘내부자들’, ‘이끼’, ‘설국열차’, ‘내 친구 꼬마 거인’처럼 만화(웹툰), 동화, 그리고 실화도 담겨있다. 1만3,5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문화일보] 임권택 감독은 김훈의 ‘화장’을 어떻게 그려냈나

2016년 10월 13일(木)

‘소설 속 영화…’ 출간

원작 있는 영화 27편 분석 글은 상상력·영상은 생생함 소설과 영화 서사 차이 비교

소설, 만화 등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원작과 비교해 정리한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다할미디어)이 출간됐다.

영화기자 출신인 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가 쓴 이 책에는 원작이 있는 영화 27편의 성공, 실패 지점을 세밀하게 분석한 내용이 담겨있다. 문학과 영화는 ‘서사’를 풀어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글은 자유로운 표현과 상상력이 특징이고, 영상은 상징과 생생함이 생명이라고 강조한다. 따라하기, 바꾸기, 더하기 빼기, 새로 만들기 등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장르적 특성과 경계만 있다면 아무리 같은 이야기라도 서로 다른 작품이 된다고 설명한다.

작가 김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임권택 감독의 ‘화장’(사진)의 경우 원작은 잔인하리만치 날카롭고 솔직하게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드러내지만 영화는 감독의 선한 마음이 반영돼 애잔하게 펼쳐진다고 비교했다.

저자는 기자 시절 김 작가와 같은 직장에서 일했으며 임 감독을 여러 차례 만나 취재를 했지만 두 사람에 대해 ‘안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고 밝힌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하며 소설을 다시 읽을 즈음 자신의 부인이 암 투병을 하게 돼 작품에서 꾸며낸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오며 처음 소설을 읽을 때와 다른 느낌을 경험 했다고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저자는 “(소설과 영화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어느 쪽이 낫다고 함부로 단정할 수 없다”며 “그래서 우리는 소설도 읽고, 영화도 본다”고 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뉴스1] 원작 소설과 영화를 두 배 즐겁게 즐기려면

[새책]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

2016-10-17 17:52:08

''이 영화는 원작에 충실했다'는 감독의 말보다 더 한심하고, 스스로 무능 하고 창의성 없는 ‘바보’임을 드러내는 고백이 있을까. (좋은 영화는) 원작을 과감히 덜어내고, 그 빈 곳에 자신의 눈으로 본 세상을, 자기의 영화적 색깔과 시각적 요소로 섬세하게 채운다.'(책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 본문 중에서) 원작을 볼까, 아니면 영화를 볼까. 문학작품이 원작인 영화가 나왔을 때, 우리는 이런 고민을 한다. 답은 당연히 ‘원작도 읽고, 영화도 보고’이다. 즐거움, 느낌, 생각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두 배가 된다. 언어의 상상력과 영상을 영화가 어떻게 표현하고, 변주하고, 압축했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가 과거 한국일보에서 영화 담당 기자와 문화부장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 쓴 책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다할미디어)는 책과 영화 둘 다를 깊이있게 음미할 수 있는 책이다. 원작 소설이나 만화가 있는 영화 27편을 분석하면서 원작도 읽고 영화도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문학과 영화의 이론과 연결하고, 곁들여 ‘세상을 보는 창’으로서 문학과 영화가 그려낸 인간과 세상에 대한 모습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문학의 특징이 '언어의 자유로운 표현과 상상력'이라면 영화의 매력은 '상징성과 은유'라고 말한다. 그래서 '원작에 충실했다' '원작만한 영화 없다'는 평가는 이런 장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말이라고 잘라 말한다. 문학과 영화는 ‘서사’라는 공동의 운명을 가지고 있지만 '같은 이야기라도 문학은 문학이고, 영화는 영화'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원작을 어떻게 재현했는지에 따라 영화 27편을 '따라하기' '바꾸기' '더하기 빼기' '새로 만들기' 등 네 가지로 분류하고 성공과 실패 요인을 분석한다. 하지만 저자는 '소설이 더 낫다, 영화가 더 낫다'는 식의 섣부른 판단을 조심해야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영화도 소설도 둘 다 놓치기 싫은 독특한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둘의 차이를 단순 비교하면서, 어느 쪽이 낫다고 함부로 단정할 수도 없다. 소설은 소설이고, 영화는 영화니까. 그래서 우리는 소설도 읽고, 영화도 본다. 보고 나서 실망하고 아쉬움이 남더라도.'(본문 중에서)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 : 영화, 문학을 만나다'(이대현 지음·다할미디어·1만5000원)

권영미 기자 ungaungae@

[인천일보]

[새책-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 원작과 영화 그리고, 세상 이야기

2016년 10월 18일 00:05 화요일

소설과 영화는 서로 떼어낼 수 없는 관계다. 특히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원작이 있는 영화가 흥행했을 때 사람들이 종종 책을 사 보곤 한다. 즐거움, 느낌, 생각이 두 배가 되는 경험을 한다. 자연스럽게 언어의 상상력과 영상을 영화가 어떻게 표현하고, 변주하고, 압축했는지 비교하기 때문이다. 문학과 영화는 '서사'라는 공동의 운명을 갖는다. 그러나 같은 이야기라도 문학은 문학이고, 영화는 영화다. 글이 가진 자유로운 표현과 상상력이 있고, 영상이 가진 상징과 생생함이 있는 것이다. 새책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다할미디어·260쪽)는 저자가 읽은 원작과 영화, 그리고 세상 이야기다. 이대현 지음, 1만5000원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부산일보] [이 주의 새 책] 페미니스트 정신분석이론가들 外

2016-10-21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활동한 지은이는 영화평론가로도 유명하다. 이번에 펴낸 이 책은 소설이나 만화, 동화 등 원작과 이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27편을 비교한다. 원작이 있다는 것은 감독에게 안전한 선택이지만 굴레일 수도 있다. 지은이는 감독들의 선택을 따라가기, 바꾸기, 더하기와 빼기, 새로 만들기 등으로 분류하고 그 유형별로 영화를 소개한다. 책을 보니 원작보다 못한 영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대현 지음/다할미디어/260쪽/1만 5000원.

[경향신문] [책과 삶]영화가 된 소설, 재미없었다면 왜?

2016.10.21 19:11:00

ㆍ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 ㆍ이대현 지음 |다할미디어 | 260쪽 | 1만5000원 SUB_TITLE_END

소설과 영화는 서사 예술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 서로 섞이기 좋은 장르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 장르를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쪽은 소설이 아니라 영화다.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은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이 문학을 어떤 식으로 스크린에 옮겼는지, 재해석하는지를 살피는 책이다.

저자는 <허삼관 매혈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더 로드> <설국열차> 등 국내외 영화 20여편을 몇 가지 기준들로 평가하는데, 그중 하나는 원작에 대한 충실성이다. 저자의 평가에 따르면, 위화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국영화 <허삼관 매혈기>는 “귤이 회수를 건너 탱자가 된” 실패 사례다. 스웨덴 베스트셀러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원작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또 레아 세이두 주연의 <어느 하녀의 일기>는 “특별한 감동의 순간이 없고, 이따금 감정이입이 툭툭 끊기는 영화”다. 코맥 매카시 소설을 영화화한 <더 로드>는 “소설의 힘이 강하다고 그 힘에 의지하면 영화는 언제나 소설의 껍데기, 아류만 될 뿐”이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물론 원작을 기계적으로 재현하는 것만으로 좋은 영화가 될 수는 없다. 저자는 “‘이 영화는 원작에 충실했다’는 감독의 말보다 더 한심하고, 스스로 무능하고 창의성 없는 ‘바보’임을 드러내는 고백이 있을까”라고 말한다. 저자가 후한 점수를 주는 영화는 원작을 창조적으로 변용한 작품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다. 프랑스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설국열차>에 대해 “(감독) 자신의 새로운 상상과 독창성”으로 채워진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책에서는 임권택, 강우석, 봉준호 감독이 호평을 받는다.

책은 원작소설과 영화의 관계를 ‘따라 하기’ ‘바꾸기’ ‘더하기 빼기’ ‘새로 만들기’ 등으로 분류한다. 물론 학술적이거나 엄밀한 분류는 아니다. 소설과 영화의 줄거리를 평이한 문장으로 풀어나가며 장르상의 차이도 짚어낸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중앙일보] [주목! 이 책] 드라마의 모든 것 外

2016.10.29 00:18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이대현 지음, 다할미디어, 260쪽, 1만5000원)=영화평론가이자 언론학자인 저자가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보다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원작보다 뛰어난 영화는 없다”는 편견을 깨고『이끼』의 만화적 상징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바꾼 ‘내부자들’ 등 24가지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전한다. [출처: 중앙일보] [주목! 이 책] 드라마의 모든 것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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